[한달간의유럽] 불탄 숭례문

불탄 숭례문

2008년 2월 11일

유럽으로 한달간 여행을 떠나기 전 며칠전, 숭례문이 불탔었다. 지금은 사라진 하겐다즈에 앉아서 한참을 쳐다보았다.

한참을 앉아서 당시 만나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.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던것이 기억나고 유럽 한달동안 잘 다녀오라는 이야기도 아마 했었을 것이다. 여행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산 몰스킨 수첩에 그 아가씨가 적어준 내 이름과 당시 연락처가 몇 안되는 그 사람이 나에게 남긴 것 들 중 한가지로 남아있다.

실제로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 일들이 있다. 전소된 숭례문은 실제로 보고 있을때도 그렇지만 지금 사진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다. 숭례문이 불타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였고 그 불안감은 몇몇 부분에 걸쳐서는 현실로 이루어 지기도 하였다.

20살 이전까지는 건물이나 산 같은 부동산은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무의식중에 여겼다.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어려서부터 그 자리에 있던 건물이 사라지거나 동네에 오래된 나무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. 이때 불타버린 숭례문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리라.